상실과 용서, 그리고 인간의 비극성 - 영화 더 도어
더 도어 (The Door, 2009) – 후회와 속죄, 평행세계 속 인간 존재의 고통을 마주하다영화의 배경과 줄거리《더 도어》는 독일 감독 안노 사울이 연출하고,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이 주연한 미스터리 SF 드라마다. 영화는 ‘문’이라는 장치를 통해 시간과 현실,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감정을 교차시키며, 상실과 후회, 그리고 용서라는 테마를 정면으로 다룬다.주인공 다비드는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죄책감에 찌든 채 삶을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문’(Door)을 발견하고, 그것이 과거로 이어지는 통로임을 알게 된다. 다비드는 그 문을 지나 6년 전으로 돌아가고, 죽기 전의 딸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세계에는 과거의 자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제 그는 또 다른 자신과 ..
2025. 4. 10.
죄를 본다는 것, 죄를 느낀다는 것 – 영화 세븐 리뷰
줄거리 : 7가지 죄의 흔적을 따라비 오는 도시,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이 나타납니다. 살인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교훈’을 담은 처형입니다. 그는 기독교의 7가지 대죄(식탐, 탐욕, 나태, 분노, 교만, 질투, 색욕)에 따라 희생자를 골라 그 죄에 걸맞은 방식으로 ‘처벌’합니다.사건을 쫓는 이는 은퇴를 앞둔 노경찰 서머싯(모건 프리먼)과 정의감 넘치는 신참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고, 그 충돌은 영화의 중심 긴장을 형성합니다.범인의 정체는 후반부에 존 도(케빈 스페이시)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며, 그는 스스로 경찰에 투항하지만 마지막 두 ‘죄’를 완성하기 위한 설계를 이미 끝내둔 상태입니다. 영화는 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무거운 질문을 남깁니다: 과연 누가..
2025. 4. 10.
“전쟁은 총알보다 깊게 남는다” – 영화 디어 헌터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 헌터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삶과 우정, 공동체, 그리고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에 대해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있게 질문을 던지는 대서사시입니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은 전쟁의 고통이 총알보다 더 깊고, 더 오래 인간의 삶을 파괴할 수 있음을 뼛속까지 체험하게 됩니다.1978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5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베트남 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통해 인간 본성의 상실과 회복,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묻습니다.줄거리 개요: 평온과 파괴 사이의 전이펜실베이니아의 한 러시아계 미국인 마을. 영화는 세 친구 – 마이클(로버트 드 니로), 닉(크리스토퍼 워컨), 스티븐(존 사베이지) – 의 삶을 보여주며 시작..
2025. 4. 9.
기억, 망각, 진실의 경계 — 영화 "드림 하우스" 리뷰
드림 하우스(Dream House, 2011)는 표면적으로는 전형적인 심리 스릴러이자 미스터리 영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억의 왜곡, 트라우마의 억압, 그리고 상실이 남긴 환영(幻影)**이라는 무거운 심리적 주제를 품고 있으며,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짐 쉐리던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인간의 내면에 깊숙이 숨겨진 죄책감과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자기 보호적 망각의 메커니즘을 다루며, 한 남자가 직면하게 되는 감정의 붕괴와 진실의 재구성 과정을 그립니다.줄거리 요약: 기억, 망각, 진실의 경계영화는 성공적인 출판사 편집자였던 **윌 앳튼튼(다니엘 크레이그)**이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아내 리비(레이첼 와이즈)와 두 딸과 함께 뉴잉글랜드의 한 외딴..
2025. 4. 8.